이번에 새로 사무실을 얻으면서 알게 된 가게라지만

사실 이 동네에 어렸을 때부터 살아서 이 가게를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 어릴적 갔던 가게라 그런지 낯설기도 하고

혹시 맛이 변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SBS '소문난 맛집', '생방송 투데이'에서도 소개되면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한 이 곳 '원당 돈까스' 전문점을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 곳은 이제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곳곳에 이렇게 건물을 허물 준비가 한창인데요.

이 곳 가운데 오래된 건물과 오래된 간판으로

세월을 가늠할 수 있는 한 가게가 있습니다.

 

 

'응답하라 1980'이란 글자가 무엇을 뜻할까요?

아무래도 이 가게가 처음 시작된 년도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그정도 되보이는 간판과 건물은 세월이 고스란히 남겨진 만큼

왠지모르게 그 맛도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왠지 옛날 다방이나 집앞 호프집을 연상케하는 인테리어인데요.

약 20년도 더 전에 왔을 때의 분위기와 같은..

정말 달라진 것 하나없이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유명인들의 싸인도 있고

TV에 방영된 자료도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셨는데요.

 

요즘에는 볼래야 볼 수 없는 벽지의 무늬와 함께

과연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봤는데

확실히 가격은 예전과 많이 틀려진 가격이더군요.^^;;

(욕심이었을까요??ㅋㅋ)

 

 

주문과 함께 등장하는 스프,

스프가 정말 초등학교 시절 먹었던 그 맛이었는데요.

어떻게보면 오X기 스프같기도 하지만

왠지 먹어본지 너무나도 오래된 맛의 스프는

시중에 파는 것이건 아니건 저에겐 추억의 맛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바로 '스페셜 정식'이었습니다.

많은 손님들로 인해 다소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느렸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라고 특히 밥 양을 보고 더욱 놀랐습니다.

 

요즘사람들이 많이 가는 일식돈까스 집의 경우,

굉장히 작은 밥그릇에 밥이 담겨져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한 문화에 익숙해져버린 저에게 있어

경양식 돈까스의 밥 양은 굉장히 놀라울만큼 많았습니다.

 

 

밥 양 뿐만 아니라 주 메뉴에서의 구성과 양도

정말 정말 훌륭하리만큼 많았는데요.

 

스페셜정식의 구성은 함박스테이크, 경양식 돈가스, 생선까스이며

그 외 콘샐러드, 대게다리 튀김, 새우튀김, 무조림,

소세지, 야채샐러드, 감자튀김, 단무지, 피클 등이

구성되어 나왔습니다.

 

 

순서대로 생선까스, 경양식 돈까스, 합박스테이크인데요.

사실 경양식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의 두께를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드는데요.

 

경양식 돈까스는 일식 돈까스와 달리

두깨가 맛을 좌우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음식을 소개드리는 글이니 한번 보시라고

이렇게 찍어왔습니다.^^

 

 

먹으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가 '맛있다!'라기 보단

어릴 적 어쩌다 한번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을 때

울지 않으면 돈까스를 사준다는 말에 정말 울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잘 참은 상으로 돈까스를 먹곤 했는데요.

 

어렸을 때 먹은 그 맛, 그대로 무엇하나 변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먹는 내내 어릴 적 추억들이 떠올리며 입의 맛보단

추억의 맛에 취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어릴 적 추억에 젖으면서 한술 씩 뜨다보니 어느새 사라진 음식들,

추억과 맛, 모두가 훌륭했던 돈까스 집이었습니다.

 


어느샌가 하나 둘 씩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어릴 적 먹었던 맛의 장소가 변하지 않고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지키고 있는 '원당 돈까스 전문점' 집에서

추억과 맛 모두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킴뤼 :